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중년 부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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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산을 배경으로 두른 김해 택지지구에 지중해풍 목조주택 한 채가 새로 들어섰다.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각종 편의시설과의 접근성까지 갖춘 이곳에서 건축주 부부는 안락한 노후를 준비한다.

바닥에 오렌지 빛 타일을 깔아 더욱 화사한 포치
- HOUS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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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 대지면적 296.6㎡(89.72평)
- 건물규모 지상 2층
- 건축면적 117.8㎡(35.63평)
- 연면적 168.63㎡(50.01평)
- 건폐율 39.72%
- 용적률 56.85%
- 용도 단독주택
-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7.95m
- 공법 기초 - 높이 600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 구조재 외벽 - 2×6, 내벽 - 2×4
- 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 오웬스코닝 이중그림자 싱글
- 단열재 인슐레이션
- 외벽마감재 스터코 플렉스
- 창호재 융기 드리움 시스템창호 22㎜ pair 유리, Low-e 코팅, 아르곤가스 주입
- 설계 승도건축사사무소
- 시공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경남 김해에 위치한 한 택지지구. 사각으로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대지 위에 집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 어느덧 마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지난 9월 중순 완공되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낸 주택은 홍경훈, 최미숙 부부의 새 보금자리다. 몇 년 전 이 땅을 매입한 부부는 은퇴 후에나 소일거리 삼아 집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집짓기를 앞당겼다.
“처음에 저는 집짓기를 반대했어요. 단독주택에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사 실 아내는 단독주택으로 옮겨간다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아파트와 달리 집의 마당, 창문 등이 도로에 바로 면해 있어 언제, 누가 내 집에 불쑥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기만 했다. 집짓기 과정 전반을 도맡아 이끌었던 남편은 그런 아내를 위해 창이나 대문이 밖에서 열리지 않도록 신경 썼고, 집을 짓자마자 방범시스템부터 계약했다. 덕분에 이제 아내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딸과 함께 마당 한쪽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넓지 않은 정원이지만 꽃과 나무를 보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정 남향으로 앉힌 집은 주변 건물보다 크게 드러나거나 모자람이 없어 조화롭다. 창을 많이 내어 햇볕을 집 안 깊숙이 들이고 아치형 포치와 로마식 기둥, 오렌지빛 기와지붕으로 지중해풍 분위기를 살렸다. 실 구성은 꼭 필요한 공간을 중심으로 단출하게 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안방과 작은 서재를 두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방이 있다. 이 집에 살 사람은 결혼한 아들을 빼면 부부와 딸, 세 식구가 전부인 데다 언젠가 딸이 출가하고 부부만 남을 것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1층 거실은 오픈 천장과 넓은 바리솔 조명으로 시원스러운 공간감을 강조했다.
![]() PLAN - 1F |
![]() PLAN - 2F |
![]() 실내로 들어와 왼쪽으로 돌면 바로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다. |
![]() 꼭 필요한 것만 두어 간결한 동선의 주방 |
![]() 서재의 책장은 개성 있는 디자인에 감명 받아 특별 주문했다. |
![]()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은 풍경 속 조화롭게 자리 잡았다. |
- INTERIOR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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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벽 마감 히노끼 무절 루버, 적삼목 루버 실크 도배, 합지 도배
- 바닥재 한샘 강화마루
- 욕실기기 대림
- 주방 가구 한샘 IK9
- 조명 거실 메인조명 - 바리솔, LED 간접조명, 외 인테리어조명
- 계단재 멀바우 집성판
- 현관문 제이드 화이바 글라스 현관도어 3/4오발 1Side white
- 방문 재현하늘창
- 데크재 테라코타 타일
1층 거실은 천장을 오픈해 시원스러운 개방감을 강조했다. 주방은 크지는 않지만, 미닫이문으로 연결된 다용도실과 마당으로 연결되는 너른 데크를 두어 살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안방과 거실에서 동시에 연결되는 1층 욕실의 문 위에 ‘사용 중 조명’을 설치한 것은 남편의 아이디어다. 어느 한쪽에서 불을 켜고 누군가 들어가 사용하고 있으면 바깥쪽 조명에도 불이 들어와 이를 알려준다.
인테리어는 히노끼, 적삼목, 멀바우 등 다양한 톤의 목재를 믹스매치해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현관-거실-주방을 잇는 천장에는 멀바우 루버로 길을 낸 듯 연출하고, 이 이미지를 계단실로 확장해 각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담고자 했다. 2층 천장에서 1층 벽면 전체로 타고 내리며 집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바리솔 조명 역시 같은 역할을 한다.
“단독주택에 살려면 항상 집을 손질하는 일에도, 빗소리에도, 벌레와도 친해져야 해요.”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 소리에 눈을 뜨고 마당에 찾아온 곤줄박이의 먹이를 챙겨주는 일상이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이 집에서 부부는 사이좋게 앞으로의 세월을 나누어갈 것이다.
그러는 동안 그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단독주택의 삶에도 어느새 은은하게 물들어가고, 결국은 내 집을 지은 것이 꽤 즐거운 변화를 가져다 주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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